강남역 문신 무리들은 무슨 일을 하길래 고급차를 끌고 다닐까?

서울의 중심이라고 불리는 강남. 뛰어난 인프라와 높은 집값으로 유명한 강남은 서울을 대표하는 지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강남에 방문하시는 분은 강남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기 마련이죠. 화려한 건물들, ‘부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멋진 옷차림이 그러한 환상에 포함될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강남역에서 내린 후 강남의 거리를 걷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사람들을 마주치게 되는데요, 바로 온몸에 문신을 도배한, 험악한 인상의 사람들이죠. 왜 부자들의 공간으로 알려진 강남역 근처에 문신 투성이인, 무서운 사람들이 무리를 지으며 다니는 걸까요? 이번 영상에서는 강남역 문신 무리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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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가 지난 4일 검거한 주식 불법 리딩방과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던 MZ 세대 조직폭력배가 과거 조직 행사에서 문신을 과시하면서 찍은 기념사진. /서울경찰청

몸에 문신을 한 사람들은 불법적인 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조직폭력에 가담하는 이들은, 소속을 드러내거나 위압감을 조성하기 위해서 문신을 하죠. 그리고 이들은 마약을 투약하는 등 사회적으로 금지되는 행위를 일삼습니다. 실제로, 작년 8월경 발생한, 압구정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이 여성을 덮쳐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의 피의자 역시 문신을 한 사람들에 대한 지배적 인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이 사건의 피의자는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의심되는, 온몸에 이레즈미 문신을 한 남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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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5988

최근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MZ 조폭’에 관해서도 문신에 대한 인식이 딱 들어맞습니다. 조직의 일원으로 밝혀진 이들은 모두 온몸에 문신을 하고 있죠. 이는 비단 최근의 문제인 것만은 아닙니다. 온몸에 문신을 한 무리가 조폭 행세를 하며 불법유흥업소 등을 대상으로 현금을 갈취한 사건은 강남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한 이래로 심심치 않게 발생했기 때문이죠. 2012년에는, 강남의 명품 매장을 순회하며 종업원을 위협해 물건을 갈취한 폭력조직원이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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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경찰서에 검거된 『시흥식구파』 부두목 정○○ 등 조직원(사진=경기청 제공)

물론, 요즈음에는 문신이 패션으로 여겨지면서 문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누그러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에 문신을 잔뜩 새긴 사람들에게는 섣불리 다가가기 어려운 느낌이에요. 다시 말해, 그것이 정확히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쩐지 ‘불법적인 일’을 할 것 같은 느낌을 지우기 어렵죠. 문신을 한 무리를 둘러싸고 벌어진 여러 사건들 때문이죠. 이들은 고가의 외제차를 타곤 하는데, 이들은 도대체, 어떤 일을 통해서 외제차를 살 수 있는 돈을 번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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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운전자 신모씨의 인명피해 교통사고 직후 모습.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캡쳐

그렇지 않은 사람도 분명 있겠지만, 몸에 문신을 잔뜩 새긴 사람들은 주로 불법적인 일과 연관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분들이 예상하셨듯이요. 이들은 ‘조직폭력배’라고 불리며, 소위 ‘건전하지 않은 일’을 하며 매우 큰 돈을 벌어들입니다. 강남에서 벌어진 조직폭력배 관련 사건에 대한 보도를 보면, 마약을 유통하고 판매하거나, 고금리의 사채업을 하거나, 유흥업을 운영하면서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다가 특정한 사건으로 인해 덜미를 잡힌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기사 사진으로 보도된 이들은 하나같이 온몸에 문신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보면 관련 뉴스 기사에 단골손님처럼 따라오는 댓글인 ‘역시 문신은 과학이다’라는 말이 정말 맞는 말인 것처럼 느껴지죠. 보통의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이런 부류들과 자신은 전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은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강남역에 간다고 해도, 강남역에서 이들을 찾기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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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policenews24.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884

이에 더하여, 강남의 거리를 걷다 보면 다른 지역의 거리에 비해서 길에 늘어선 유흥업소의 수가 많다는 점 또한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우리는 그들과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강남 거리의 풍경은, 왜 개선되지 않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바로, 이들의 사업 구조와 조직의 형태가 너무나 복잡하고 추적하기 어려운 형태여서, 이들을 소탕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겉으로는 건전한 가게로 보일지라도, 사실은 유흥업을 하는 업소인 경우가 많다는 사실, 전산에 기록이 남지 않을 수 있도록 현찰을 써서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가는 전략 등이 이들에 대한 파악을 어렵게 하는 원인입니다. 만약 단속에 걸리더라도, 처벌이 가벼운 수준에 그쳐 단속의 효과가 희미해진다는 점 또한 문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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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newspim.com/news/view/20230320000554

사실 이는 강남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닙니다. 문신을 한 조폭 무리들은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작년에는 ‘또래모임’이라고 불리는 전국 조폭 무리가 한 호텔에서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덜미를 잡히기도 했고 인천에서는 노조를 대상으로 금품을 갈취하는 조폭이 문제가 되었고, 부산에서는 ‘돈’을 얻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하면서 부산에서 업장을 운영하는 업주를 괴롭혔던 문신 조폭 무리가 검거되기도 했죠. 하지만 이들을 소탕하기란 역시나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워낙에 뿌리가 깊고, 활동 범위가 넓기 때문에 이들의 횡포를 막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인력이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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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적발된 서울 서초동 유흥업소/사진=서초경찰서 제공

결국, 여러 현실적 문제로 인해 이들은 여전히 불법적인 일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불법적인 행위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 수요에 따라 공급을 지속하는 한, 치안을 해치는 무리들의 횡포는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언제쯤, 이러한 무리들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이들을 완벽하게 단속할 수 있을까요? 완벽한 단속이라는 것은 정말로 가능한 것일까요? 다소 착잡한 질문을 던지며, 이번 영상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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