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조각상들은 왜 다 성기가 작을까?

여러분은 고대 조각상이나 인물화를 보신 적이 있나요? 

보통 이런 작품들을 보면 옷을 입지 않은 사람을 묘사한 경우가 많죠. 

특히 남성을 묘사한 작품을 더 자세히 살펴보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어요.

왜 남성 조각상이나 인물화에 나타난 성기는 이렇게 작을까?

정말 잠깐 봐도 신체 평균보다 작게 표현되어 있죠. 

고대 사람들의 성기는 정말 모두 작았던 걸까요? 고대 조각상과 인물화에 묘사된 성기는 왜 이렇게 작게 표현되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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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세이돈(제우스), 기원전 46년 / Kouros 의 동상, 기원전 6세기 

학계는 고전 예술 작품들에 표현된 생식기의 크기에 관해 심도 있게 고찰해 왔어요. 이와 관련된 책들도 출간되었죠.

고대 사람들은 정신 못지않게 ‘완벽한 육체’를 이상향으로 삼았어요. 묘사의 대상이 사람이든 신이든, 모든 고대 작품의 인물들은 근육질에 완벽한 인체 비율을 자랑하죠.

현대의 인식과 달리, 그리스인들에게 완벽한 육체는 ‘성적’인 것이 아니었어요. 고대 그리스를 연구하는 학자 ‘케네스 도버’에 따르면, 고대 그리스인들은 길고 두꺼운 성기를 괴상하고 엽기적인 것으로 여겼다고 해요. 큰 성기는 주로 생식을 상징하는 신이나 반인반수 괴물, 늙고 추한 늙은이, 야만인을 묘사하는 작품에 공통적으로 드러나요. 어떤 그림에는 몸통보다 더 큰 성기가 표현되어 있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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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sticci Painter, Terracotta bell-krater 기원전 430~410년 / 테라코타 암포라 기원전 500~490년

도버는 저서 ‘그리스 동성애’에 “그리스인들에게 이상적인 성기는 작고, 가늘고, 포경을 하지 않은 성기”라고 썼어요. 때문에 아직 성장하지 않은 아이의 성기가 이상적인 것으로 여겨졌다고 해요. 고대 작품들에 표현된 성기의 크기가 작은 것과 더해, 주위에 털이 많이 나지 않거나 아예 없는 이유도 그래서라고 해요.

고대 희극 작가 아리스토파네스는 희극 「구름」에서 이상적인 남성 육체의 조건을 “빛나는 가슴, 밝은 피부, 넓은 어깨, 작은 혀, 단단한 엉덩이 그리고 작은 성기”라고 묘사하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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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복원된 라오콘과 그의 아들들(아마도 원본 또는 로마 사본), 서기 1세기 / Guerrier 전투원, dit le “Gladiateur Borghèse”(“Borghese Gladiator”라고 불리는 전투 전사), 기원전 100년

결국 고대 작품들은 그리스인들이 생각했던 남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을 담고 있는 것이죠. 고대 그리스에서 이상적인 남자는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이 아니라 현명한 공공의 사람이었어요. 그리스인들은 작고 발기되지 않은 성기를 자제와 절제의 상징으로 여겼고, 이것이 이상적인 남성성의 관점을 형성하는 핵심 덕목 중 하나라고 믿었던 거죠.

고대 그리스의 남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은 이후 로마, 르네상스와 그 이후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이에 영향을 받은 다수의 조각상이 작은 성기를 갖게 된 것으로 보여지고 있어요.


그러나 실제 고전 조각상의 성기가 현대인들과 비교해서 그리 작은 것만은 아니었다는 얘기도 있어요. 발기 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현대의 평균에 맞는 크기로 볼 수 있다는 얘기인데,.. 그래도 평균이었거나 작았어도, 현재는 클수록 자신감의 상징으로 통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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