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는 지능이 높기로 유명한 동물 중 하나죠.
향유고래는 할머니부터 손주까지 가족 단위로 움직이거나, 함께 사냥하거나 어린 개체를 서로 돌봐주기도 하는 사회적인 동물입니다.
생물학자 사이에서 동물의 언어는 오랫동안 이어진 논쟁거리였는데, 이 중 향유고래들에게서 마치 알파벳처럼 정교한 언어 체계를 확인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프로젝트 일원이자 도미니카 향유고래를 수년간 연구해 온 생물학자 셰인 게로는 “사촌끼리 수다를 떨면서 노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깊은 바다로 가서 밥을 먹기 전에 엄마 고래가 보모 고래에게 몇 마디를 던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소리 교환은 한 시간 동안 이어지기도 한다”리고 전했습니다.
향유고래는 모스부호처럼 딸카닥 거리는 듯한 소리를 이용해 의사소통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코다'(Codas)라고 부르죠.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연구팀과 협력한 세티 연구팀은 기계 학습을 활용해 수년 수집한 60여 마리의 향유고래 코다 데이터 8719개를 분석해 특징적인 큰 소리를 가진 패턴의 어휘를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연구팀은 딸카닥 거리는 횟수, 리듬, 템포의 변화가 각기 다른 종류의 코다를 만든다고 봤고, 소리가 이어지는 짧거나 길게 변주하고 때로는 ‘접미사’에 해당하는 듯한 추가 클릭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동물은 짖거나 지저귀는 등의 소리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향유고래가 내는 소리는 일반적인 동물의 소리와 달리 인간과 유사한 구조를 가졌다는 설명이에요.
다만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의 해양 포유류 전문가 루크 렌델은 “향유고래의 의사소통을 인간의 언어와 비교하려는 작업이 오히려 그들의 의사소통에 대한 이해를 방해할지 모른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소리의 조합이 문장 구성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언어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작동할지 모른다는 것이죠.
여러분은 고래와 소통을 할 수 있다면 무슨 말을 하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