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은 양들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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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소 직원 카일 씨는 이달 초 “빅토리아주 랜스필드 숲속에서 주인 없는 양이 있는데 좀 이상하다. 빨리 와보셔야 할 것 같다”는 주민들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현장에 나가 보니 실제로 숲속에서 혼자 떠돌아다니는 양 한 마리가 있었는데, 카일은 살면서 본 양 중 가장 거대했습니다.

양은 털이 너무 많이 자라서 몸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온몸이 흙과 때로 뒤덮여 있었고, 털이 얼굴 절반을 가려 앞을 제대로 볼 수 없었습니다.

양을 구조한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버락(Baarack)이라고 지어주고 그의 건강을 위해 바로 털 깎기를 해주었는데, 털 무게가 무려 35kg에 달했는데, 이는 버락의 몸 무게보다 더 무거운 것이며, 양털 스웨터를 61.3벌, 성인 남성용 양말 490켤레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었습니다.

실제 버락도 털 때문에 눈이 가려지고 몸도 가누기 힘들어 제대로 먹지 못해서인지 털을 깎은 그의 몸은 매우 야윈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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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노 양은 털을 생산하기 위해 개량되었기 때문에 털갈이를 하지 않아 놔두면 털이 계속 자라서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어서 적어도 1년에 한번 번씩 털을 깎아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버락은 귀에 인식표가 떨어져 나간 흔적이 있어 과거 농장에서 방목되다 길을 잃고 숲속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길을 잃고 떠돌다 털북숭이로 발견된 양들이 종종 있는데, 지금까지 가출했다 발견된 가장 털을 많이 길렀던 양은, 2015년 호주 캔버라 근처 숲속에서 발견된 ‘크리스‘으로 털 무게가 무려 42㎏에 달했습니다.

이는 크리스 몸무게의 두 배에 달하는 양이었고, 성인 양복 30벌분의 양털이었죠.

크리스는 털이 깎이기 싫어 6년간 도망쳐 지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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