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하루만 있어보면 닭이 아침에 운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어요.
사실 닭을 찾으러 다니지 않아도 우리는 닭이 아침에 항상 ‘꼬끼오’하고 운다는 것을 상식으로 알고 있죠.
닭이 아침에 너무 울어서 실제로 시골에는 닭이 우는 시간에 맞춰 일어나는 사람도 있어요.
닭은 왜 이른 새벽부터 울까요?
닭이 빛에 민감하기 때문인데, 뇌와 연관이 있어요.
뇌 속에는 ‘송과체’라는 기관이 있어요.
사람에게도 있고 닭에도 있지만, 닭의 송과체는 조금 특별해요.
닭의 송과체는 피부를 통과해 들어온 빛을 직접 감수하기 때문에, 사람보다 훨씬 빛에 민감해요.
빛을 감지하는 순간 호르몬을 분비하게 되는데, 호르몬을 분비하게 되면 닭은 꼬끼오하고 울게 되는 거죠.
그래서 아직 어두운 새벽이어도 정말 미세한 빛으로 닭은 호르몬을 통해 동쪽에서 해가 떠오르는 것을 느끼고 울게 되는 거라고 해요.
빛에 반응하는 송과체는 닭을 살아있는 자명종 역할을 하도록 만든 셈이니, 빛에 엄청 민감한 생활 주기를 갖게 된 거죠.
그러면 빛을 차단하여 해가 뜨는 것을 보지 못하게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실제로 빛이 차단된 공간에 닭을 두면 울지 않는다고 해요.
양계장에서는 닭의 이런 특성을 이용해 알을 낳는 횟수를 조절하는데, 생체 시계를 바꾸는 거죠.
하지만 닭뿐만 아닌 다른 조류들도 똑같이 빛에 예민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참새, 비둘기, 까마귀 등등 다른 조류들도 모두 빛에 민감해 일찍 눈을 뜨고 똑같이 운다고 해요.
아침에 짹짹거리는 참새 소리, 우우 거리는 비둘기 소리, 까치, 까마귀 등등 이른 새벽에 밖으로 나가보면 쉽게 소리를 들을 수 있죠.
그래서 아직 이른 새벽이라 조용해도 새소리만 계속 들리는 거라고 해요.
시골에서 닭은 사람과 함께 살고, 울음소리가 다른 조류들보다 커서 이런 특성이 더욱 부각돼 보인 거예요.
닭을 자주 보면 알 수 있는데, 닭은 새벽에만 울지는 않고, 수탉만 울고 암탉은 울지 않는다는 것도 아니에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닭이 울면 아침이 시작된다는 말처럼 닭이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것은 분명하기에 기독교에서는 교회당 지붕에 닭을 장식하고 있고, 불교에서는 닭이 우는 시간에 참선한다는 의미로 계명정진(鷄鳴精進)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어요.
그리고 아침 알람 소리 중에 닭이 우는 소리도 있죠.
여러분은 하루를 닭보다 일찍 시작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