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들의 생애 최대 과업은 금연일 것입니다. 담배에 한 번 중독되면, 담배가 몸에 무척 해롭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끊기가 어렵죠.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흡연자의 약 70%가 금연을 고려하고 있고, 이 중 46%가 1년 이내에 금연을 시도한다고 해요. 하지만 자신의 의지만으로 금연을 위해 노력할 경우, 성공률은 약 3~7%에 불과하다고 해요. 우리나라에서도, 새해를 맞아 금연을 결심한 사람들로 인해 연초 담배 판매량이 소폭 감소하지만, 3~4월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기존의 판매량을 회복합니다. 그렇다면 왜, 담배는 끊기가 어려운 것일까요? 오늘 영상에서는 담배를 끊기 어려운 이유에 관해 집중적으로 논하겠습니다.
담배에는 니코틴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니코틴은 중독성 물질인데, 헤로인, 코카인을 이어 지구상에서 3번째로 중독성이 높죠. 사실, 담배는 마약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담배를 피울 시 환각을 경험하지는 않는다는 점이죠. 니코틴은 여타 마약과 다름없이 뇌의 보상회로를 활성화시켜요. 이때 도파민 등을 추구하는 갈망을 일으키는데, 이는 긍정적 강화를 일으키며 중독을 유발합니다. 이는 담배를 피우는 행동의 반복으로 이어지죠. 담배를 피우면 흡입된 니코틴의 약 25%가 혈액으로 흡수되고, 그것이 대뇌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수십 초 정도입니다.
니코틴의 반감기는 평균적으로 약 두 시간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흡연량이 많은 흡연자는 흡연 후 두 시간이 지나면 혈중 니코틴 농도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이때 흡연 욕구를 느끼게 되고, 흡연을 하지 않을 시 금단 증상이 나타나죠. 흡연 후 24시간~48시간이 지났을 때 금단 증상이 최고조에 이르고, 이러한 금단 증상은 길게는 수개월까지 지속돼요.
그렇다면 금단 증상에는 어떤 현상이 포함될까요? 담배를 피우지 않을 시 나타나는 금단 증상으로는 주로 담배에 대한 갈망감, 짜증, 집중력 저하, 졸음, 수면장애, 맥박감소, 혈압 저하, 식욕 증가, 체중 증가, 운동 능력 감소, 근육 긴장 등이 있습니다. 체중 증가의 경우 대표적인 금단 증상 중 하나입니다. 금연을 하면 식욕이 대폭 증가하고, 흔히 ‘입이 심심하다’라고 하는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요, 이 때문에 식사량이 늘어나며, 이는 체중 증가로 이어지죠. 금단 증상은 단순히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뿐 아니라, 니코틴 함량이 높은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니코틴 함량이 낮은 담배를 피웠을 때도 나타납니다. 금단 증상은 체내로 흡수되는 니코틴의 양에 그 발현 여부가 달려 있다는 알 수 있죠. 금연에 성공한 사람들은 이러한 금단 증상을 모두 이겨내는데요, 이들을 대단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겠죠?
하지만 담배가 몸에 해롭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담배에 함유된 니코틴 성분이 뇌를 자극하면 주의력, 학습 능력, 순발력, 문제 해결 능력, 근육 이완도 등이 향상되곤 해요. 그리고 흡연자들은 담배를 피우면 기분이 좋아지고 우울감이 사라진다고 이야기하죠. 하지만 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입니다. 흡연이 폐암뿐 아니라 구강, 인두, 후두 및 식도에 발생하는 암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은 너무나 자명해요. 또한, 담배는 호흡기 질환, 심장 질환, 혈관 질환 등 수많은 중증 질병의 원인이기도 해요. 니코틴 자체에 있는 독성이 메스꺼움, 구토, 설사, 어지러움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이고, 니코틴을 한 번에 많이 흡입할 시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요.
이렇게나 해로운 담배, 어떻게 하면 끊을 수 있을까요? 금연 전략으로 권장되는 것은 비약물 치료와 약물치료가 있습니다. 비약물적 치료의 경우, 임상 의사의 건강에 대한 단순한 조언만으로 금연 성공률이 10%까지 증가할 수 있죠. 그리고 또 다른 비약물적 치료에는 니코틴 대체요법이 있어요. 니코틴 대체 요법은 구체적으로, 담배의 성분 중 중독을 유발하는 성분인 니코틴을 흡연 이외의 방법으로 신체에 공급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니코틴 패치, 니코틴 껌, 니코틴 사탕, 니코틴 비강분무제, 흡입기 등이 니코틴 대체 요법에 사용되죠.
약물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로는 부프로피온 서방형제제가 있는데, 이는 우울 증상 발현 여부에 관계없이 금연에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발레니클린이라는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부분작용제에 작용하는 약물은 도파민을 지속적으로 소량 분비하도록 하여 금단 증상을 어느 정도 억제한다고 합니다. 많은 양의 도파민을 차단하여, 흡연의 효과를 체험하지 못하게 하는 것 또한 발레니클린의 이점입니다. 이처럼, 흡연 치료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는 그러한 방법들 중 어느 하나가 절대적인 치료 방법으로 자리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한 반증이기도 합니다.
앞에서 살펴보았듯, 담배의 이점보다는 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욱 큽니다. 몸에 해로운 담배, 처음부터 시작을 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흡연을 시작했다고 하여 금연의 길이 아예 차단된 것은 아닙니다. 전문가와의 상담, 다양한 비약물적·약물적 치료 방법을 통하여 금연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죠. 흡연은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도 피해를 줍니다. 다양한 치료 방법을 동원하여 금연에 도전하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