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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후보자 토론회는 유권자에게 후보의 정책과 자질을 직접 비교할 수 있는 중요한 장입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정책 토론’보다 ‘감정싸움’이 부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단지 개인 성격이나 언론 왜곡의 문제가 아닙니다. 대선 토론이 갈등의 장이 되는 구조적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후보자 전략: 지지율과 공격의 함수
대선 후보들은 자신의 지지율에 따라 토론 전략을 다르게 설정합니다. 지지율이 높은 후보는 현상 유지를 위해 방어적 전략을 택하는 반면, 낮은 후보는 인지도 확보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격을 통해 언론 노출과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것입니다.
“후보자의 전략은 지지율에 따라 방어·공격형으로 분화되며, 충돌 빈도는 후순위 후보가 유의미하게 높다.”
— 범기수·최용혁, 「대선 TV 토론에 나타난 후보자의 충돌 전략 연구」, 한국언론학보, 2013.
출처: https://www.riss.kr/search/detail/DetailView.do?control_no=2ac87391bf31c4f7ffe0bdc3ef48d419
2. 토론 형식 자체가 ‘충돌’을 유도함
한국의 대선 토론은 대부분 자유토론 혹은 주도권 토론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특히 ‘주도권 토론’은 특정 후보가 다른 후보를 직접 지목하고 질문할 수 있는 방식인데, 이 구조가 본질적으로 상호 공격을 유도합니다. 서로 질문과 반론이 겹치면서 ‘싸움’처럼 보이게 됩니다.
“자유토론과 주도권 토론은 공격과 방어의 반복이 기본 구조로, 정제된 정책 토론보다는 정쟁 양상이 강해진다.”
—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대선 후보자 토론회 효과 분석」, 2017.
출처: https://debates.go.kr/upload/data/0.38693000%201460459915.pdf
3. 미디어의 영향: 이미지 정치와 극적 장면의 소비
현대의 선거는 정책보다 이미지가 더 강력한 무기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론은 토론에서 발생한 말실수, 격한 발언, 감정 싸움 등 ‘극적 순간’을 편집해 반복 재생합니다. 후보자들은 이를 의식해 ‘강한 인상’을 남기려 공격적 화법을 사용하게 됩니다.
“토론 중 발생한 언쟁, 돌발 발언은 후보 인지도 상승의 촉매가 되며, 언론은 이를 더욱 부각시킨다.”
— BBC Korea, 「대선 후보의 이미지를 만드는 사람들」, 2022.
출처: https://www.bbc.com/korean/articles/cz633j5pqxpo
4. 제도적 한계: 제한된 시간과 발언 균등주의
한국 대선 토론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각 후보에게 ‘동일한 시간’을 분배합니다. 이 제한된 시간 내에 자신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려다 보니, 공격 중심의 짧은 발언 위주로 구성되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이는 토론의 질을 낮추고 감정적 충돌을 부각시킵니다.
“법적 발언시간 배분 원칙은 후보자의 충분한 정책 설명을 어렵게 만들며, 자극적 표현 유도 요인이 된다.”
— 이수범·김용준, 「제19대 대선 TV토론의 설득전략 연구」, 선거연구, 2017.
출처: https://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Id=NODE07204872
5. 유권자의 심리와 정치 양극화
유권자들은 ‘매너 있는 정책 토론’보다 ‘상대 후보를 이기는 장면’에 더 큰 관심을 가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지지 후보가 상대를 압도하는 장면을 통해 ‘정당성’을 확인받고 싶어하는 심리가 작동합니다. 이런 정치적 양극화는 후보들에게 ‘온건함’보다 ‘공격성’을 유도합니다.
“정치적 양극화는 후보로 하여금 중도층 설득보다 기존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게 만들며, 이는 토론의 공격성을 강화시킨다.”
— 조성대, 「설득 혹은 강화? 대선 토론의 정치 효과 연구」, 21세기정치학회보, 2009.
출처: https://www.kci.go.kr/kciportal/landing/article.kci?arti_id=ART001347036
결론: ‘싸움토론’은 우연이 아니라 구조적 결과
한국의 대선 토론이 매번 ‘싸움’으로 비춰지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구조적·전략적 요소의 필연적 결과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개선이 필요합니다:
- 자유토론 위주의 형식에서 벗어나 주제 중심 토론 확대
- 시청률 중심 편집이 아닌 정책 해설 중심 미디어 보도
- 유권자 대상의 토론 해석 교육과 공론장 확산
- 선거방송토론위의 중재권 강화와 균형 조정 역량 확대
참고문헌 일람
- 범기수·최용혁 (2013), 『대선 TV 토론에 나타난 후보자의 충돌 전략 연구』, 한국언론학보
-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2017), 『대선 후보자 토론회 효과 분석 보고서』
- BBC 코리아 (2022), 「대선 후보의 이미지를 만드는 사람들」
- 이수범·김용준 (2017), 『대선 TV토론의 설득전략 연구』, 선거연구
- 조성대 (2009), 『대선 토론의 정치 효과에 관한 연구』, 21세기정치학회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