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 ’레즈비언‘이런 단어들을 들어보면 무슨 생각이 드시나요? 그렇게 긍정적인 생각이 들지는 않죠. 어쩔 때는 비속어 대신 쓰일 때도 있습니다. 동성애에 대한 인식은 인간 역사의 전반에 걸쳐, 다양한 문화권에 따라 서로 다르게 형성되어 왔어요. 그러한 인식을 형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바탕이 된 물음은, 진화론적 관점에 근거를 두는데요. 그것은 바로, “번식 능력이 없는 동성애자는 왜 존재할까?”라는 질문입니다. 이는 동성애를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기도 하죠. 이번 영상에서는 동성애에 관한 진화론적 관점을 거쳐, 생물학적, 사회적 요인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우선, 진화론에 따르면, 생물체는 환경에 적응하여 생존하고, 또 번식합니다. 번식이라는 관점에서만 보면, 동성애는 생물체의 번식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없죠. 하지만 동성애는 여전히 인간 범주의 자연적 부분, 즉 자연의 일부로 존재합니다. 동성애에 대한 유전적 관점에서의 연구는 이 점을 잘 증명하고 있어요. 동성 간 성적 행동을 한 사람들에게서 단일한 동성애 유전자가 발견되기보다 다양한 유전자, 또는 사회적 요인이 동성애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검증되기도 했죠. 이처럼, 자연의 일부로서, 동성애는 생물학적 및 사회적 다양성의 일환으로 자리합니다. 그리고 동성애의 존재로부터 비롯된 다양성은 개체군의 생존과 적응, 그리고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인간뿐 아니라, 자연 속 생물에게서도 동성애를 관찰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동성애는 포유류를 비롯한 기타 동물들에게서 광범위하게 관찰되고 있어요. ‘브루스 배게밀’의 ‘생물학적 풍요’는 동물들의 동성애가 생물학적 풍요에 이바지한다는 점을 논증하는 대표적인 책이에요. 이에 따르면, 생명체에게 주어진,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는 사실 필요 이상으로 많은데, 과잉 에너지를 소비하고 표현하는 방식 중 하나가 동성애라고 해요. 그리고 이는 생물학적 시스템의 주요 원동력입니다. 즉, 동성애를 하는 개체는 번식에 직접적으로 기여하지는 않지만, 집단의 생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죠.
인간은 다양한 방식으로 동성애를 이해해 왔어요. 역사적으로 보면, 동성애는 다양한 문화에서 허용되거나 억압되어왔죠. 그리고 문화에 따른 동성애 관련 인식 차이는 동성애자의 존재론적 지위, 그리고 그들의 역할을 크게 좌우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예를 들어, 일부 문화에서는 여전히 동성애가 엄격하게 금지됩니다. 따라서 해당 문화권의 동성애자는 크게 억압을 당하죠. 심하면 최대 사형에 처할 수 있는 국가도있어요. 반면 동성애자이지만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거나, 때로는 강력한 권력을 가진 나라도 있죠. 과거 고대 그리스에서는 동성애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었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습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동성애를 많이 하면 할수록, 더 많은 권력을 가지게 될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에서 전 세계 30개국 성인 2만 2514명을 조사한 결과 9%가 자신이 ’LGBT‘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숫자로만 보면 10명 가운데 거의 한 명에 해당하는 것이죠. 우리나라는 평균치보다 낮은 7%에 해당합니다.
동성애를 이해하기 위한 관점은 매우 다양합니다. 동성애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생물학적 관점과 사회적 관점이 복합적으로 내재되어 있어요. 그러므로 동성애를 이해하기 위하여, 하나의 관점만을 채택하는 것은 다소 편협하죠. 동성애자는 다양성을 나타내는 지표이고, 인간 사회의 경우 그 사회의 포용성을 드러내주기도 해요. 시간이 흘러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나라는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동성애자에 관대한 편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