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화장하는 모습을 보면 재미있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마스카라로 속눈썹을 올리거나 눈꺼풀 위에 아이라인을 그릴 때 무의식적으로 입이 벌어지는 것인데요.
파우더 두드릴 때나 립스틱을 바를 때에는 그렇지 않은데, 왜 유독 눈 화장을 할 때만 입이 벌어지는 걸까요?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강명근 을지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속눈썹을 올리는 것처럼 정교한 작업을 하려면 손에 힘을 풀어야 하는데, 이때 전신의 근육이 이완되는 과정에서 턱 근육도 따라 이완되고, 턱 근육의 이완으로 중력에 의해 턱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입이 저절로 벌어진다”라고 말했다.
반대로 팔씨름을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 손에 힘을 꽉 줄 때에는 순간적으로 전신의 근육이 긴장되므로 자신도 모르게 턱 근육이 수축돼 입이 꽉 다물어지죠.
둘째, 교수는 “이때 머리의 위치가 변하면 뇌는 온몸에 ‘균형이 깨졌다’라는 신호를 보내 머리를 원상태로 돌리기 위한 ‘자세 반사’ 반응을 일으켜, 턱 근육의 자세반사 반응은 입술을 3㎜ 정도 벌리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무의식중에 입이 벌어지는 것인데, 화장뿐 만 아니라, 안약을 넣는 것과 같이 고개를 젖히게 되면 입이 벌어지는 것도 같은 원리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