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발가락이 들어있는 술을 파는 곳이 있다면 믿기시나요?
캐나다 유콘 지역 도슨 시티에 위치한 다운타운 호텔의 사워도 살룬(Sourdough Saloon)은 소금에 절인 진짜 사람 발가락을 샴페인에 넣은 ‘사워토(Sourtoe)’ 칵테일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지역의 명물 사워토는 제법 인기가 많죠.
한 잔에 5달러인 사워토.
사워토에 도전하려는 관광객들이 적지 않고, 도전한 사람은 ‘인증서’를 받을 수 있어요.
단, 규칙 세 개를 지켜야 합니다.
하나, 술을 마시며 발가락이 입술에 닿게 해야 할 것
둘, 잔에 든 술을 한 방울도 남기지 않을 것
셋, 발가락을 삼키는 행위 금지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칵테일은 어쩌다 생겼을까요?
사워토 칵테일의 기원은 1920년대부터 시작됐다.
캐나다에서 밀주 사업을 하는 루이, 오토 형제는 밀주를 팔기 위해 미국으로 향했는데, 단속을 피하기 위해 100km 거리를 눈보라를 헤치며 걸어갔습니다.
형제는 산속 오두막에서 잠시 쉬게 됐는데, 루이의 발가락이 동상으로 썩어들어가자 이를 절단했고, 잘린 엄지발가락을 아무렇게나 버릴 수 없었던 루이는 마시던 술병에 넣어놓고 그곳을 떠났습니다.
50여 년의 세월이 흐른 1973년, 딕 스티븐슨 선장이 이곳에 우연히 들렀다가 발가락이 든 술병을 발견했고, 그는 이 술병을 가지고 단골 술집으로 향해 친구들과 발가락이 든 술 마시기 내기를 했습니다.
이어 이 발가락이 술집에 기증되면서 정식으로 사토 칵테일이 출시된 것이죠.
칵테일에 들어가는 발가락은 재사용 하는데, ‘최초의 발가락’은 7년 동안 고객들과 입을 맞췄으나 한 고객이 실수로 삼키는 바람에 사라졌습니다.
이후 사워토 칵테일은 이렇게 사라질 뻔했으나, 술집은 발가락을 기부받아 사워토 전통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죽은 자 또는 산 자의 발가락을 술집에 ‘공급’하고 있죠.
그런데 소금에 절였다고 해도 몇 년 묵은 사람의 발가락을 술에 넣어 먹는 것이 과연 안전할까요?
술집 측은 발가락이 적절한 환경에서 보관되고 있으며, 현지 보건 당국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승인까지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보건 당국 관계자도 “사람 발가락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적은 한 번도 없다”라며 “사람이 먹기에 안전하다”라고 강조했죠.
이어 “오히려 발가락을 술집으로 가져가는 도중 얼어붙거나 늑대 떼에게 습격을 받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크다”라고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