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그는 긴 머리와 수염, 긴소매와 망토가 있는 긴 로브를 가진 것으로 모든 곳에서 인정되는 모든 서양 미술에서 가장 많이 그려진 인물입니다.
현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이 예수의 초상화이기도 합니다.
모든 예수 초상화에서 볼 수 있듯 긴 머리와 수염, 잘생긴 얼굴..
그런데, 그는 정말 이렇게 생겼을까요?
두둥따)
그렇지 않습니다.
프라테스 강 유역의 폐허가 된 도시 두라-유로포스에 있는 교회에서 가장 오래된 예수 그림을 보면, 초기 기독교인들이 예수를 하늘의 통치자로 보여주지 않았을 때, 예수를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일반 사람처럼 묘사했습니다. (서기 3세기 전반기)
예수 얼굴 특징은 어떨 것 같나요?
예수는 유대인이었습니다.
그가 유대인이었다는 것은 바울의 서신을 포함하여 다양한 문헌에서 반복되었다는 것을 발견해 확실합니다.
그리고 히브리서에 다음과 같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누가복음 3장에 따르면 이 시대의 유대인 “주님은 유다의 후손임이 분명하다.”와 “나이가 30세쯤”이라고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예수가 이렇게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2001년 법의학 인류학자 Richard Neave는 이스라엘 고고학자들이 갈릴리 호수 주변에서 발굴한 예수와 같은 시기에 살았던 3개의 두개골을 기반으로 예수의 얼굴을 복원했는데, 담갈색 눈에 수염을 길렀으며 짧은 곱슬머리와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졌습니다.
니브 전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성경이 나오기 이전의 고고학 유적지에서 발굴된 1세기의 미술품에 대한 조사를 통해 예수가 당시의 유대인 전통에 따라 수염을 길렀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서기 70년 예루살렘이 함락된 후 로마가 발행한 유대 캅타 주화에 새겨진 유대인 남성의 이미지에는 수염을 기른 포로 남성을 나타내는데,
유대 캅타 주화에 묘사된 유대인과, 복원된 예수 이미지가 잘 들어맞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가 만약 머리와 수염이 길었다면 나실인으로 볼 수 있는데, 나실인은 하나님께 헌신하고 포도주를 마시지 않고 머리를 자르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예수는 포도주를 너무 자주 마셔 비난까지 받았다고 합니다.(마태복음 11장, 19절)
그가 긴 머리를 가졌고 나실인처럼 보였다면 그가 어떻게 생겼는지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일치하는 부분이 하나도 없어 역사적으로 혼돈이 생긴다고 합니다.
크레타에서 프레스코화를 그린 일부 예술가들이 무엇을 상상하든, 예수는 파란 눈을 가졌을 가능성이 없습니다.
또한 성경에서 바울이 “남자가 머리를 길게 기르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언급한 점으로 미뤄 예수가 긴 머리 모양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판단했고, 셈족 유골 분석을 통해 예수의 키가 약 150m로 작고 몸무게는 50㎏ 정도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예수가 30세가 될 때까지 목수로서 대부분 옥외에서 일했기 때문에 서양의 미술품에서 전통적으로 묘사된 것보다 피부색이 검고 근육질이었을 것이라는 이론을 제시했습니다.
성경에서도 예수가 오히려 잘생기지 못 한쪽으로 묘사되어있는데요?
(이사야 53:2~3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땅에서 나온 뿌리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 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받았으며 간고(가난함)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병)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가리는 것 같이 멸시를 당하였고…)
예수의 실제 모습과 가장 가까운 그림은 3세기 두라 유로포스의 회당 벽에 있는 모세의 묘사에서 찾을 수 있는데, 표준이 된 현대 친숙한 예수의 개작보다 역사적 예수를 상상하는 기초로 훨씬 더 정확하다고 합니다.
예수의 옛날 이미지와 지금 이미지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왜 이렇게 다른 것일까요?
(지금 예수 동영상)
이 친숙한 예수 이미지는 4세기 이후의 비잔틴 시대에 온 것입니다.
초기 기독교 교회는 우상숭배를 엄격히 금지했는데요?
그래서 예수의 형상 대신 그를 뜻하는 물고기나 십자가, 빵과 포도주 등의 상징물로 나타냈습니다.
지하 공동묘지 카타콤베 벽화에서 양을 어깨에 메고 있는 ‘선한 목자’로 표현된 예수가 나타나는데, 여기서 예수는 수염이 없는 젊은이로 나타나고 있고, 이는 그리스 로마 미술의 아폴로 형상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콘트라포스토(contrapposto: 인물이 몸무게를 한쪽 다리에 싣고 다른 쪽 다리는 무릎을 약간 구부리고 있는 자세)라든가 로마의 토가를 연상시키는 옷 주름에서도 고대 조각상의 영향이 엿보입니다.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밀라노 칙령으로 기독교가 공인된 4세기경부터 조각상을 통해 신을 숭배하는 고대 그리스 로마 전통이 점차 비잔틴제국의 동방교회에서 뿌리를 내렸습니다.
비잔틴 예술가들은 예수를 묘사하기 위해 로마 판테온 신전의 주피터나 넵튠같이 더 강력하고 성숙하며 권위 있는 신들의 모습을 차용했습니다.
세상을 지배하는 위엄 있는 제왕, 혹은 우주의 지배자로 표현하려고 했기 때문인데요?
그리하여 젊은 아폴로의 모습에 긴 머리와 턱수염을 가진 좀 더 나이 든 신들의 이미지가 덧붙여졌습니다.
6세기경에는 어깨 길이의 장발과 수염이 있는 ‘그리스도 판토크라토르(Christ Pantokrator)’가 등장했고, 이후 비잔틴제국과 서유럽의 중세미술에서 관습적인 예수의 도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스도 판토크라토르’는 ‘전능한 그리스도’라는 뜻으로 오른손으로는 하늘과 땅을 축복하고 왼손에는 복음서를 들고 있는 이콘(Icon: 도상)입니다.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 공식적인 ‘그리스도 판토크라토르’의 딱딱한 도상에서 벗어나 인간적이고 개성 있는 예수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인간적인 가치를 중시한 르네상스 휴머니즘을 배경으로, 미켈란젤로 ‘최후의 심판’의 남성미가 넘치는 근육질 예수, 레오나르도의 ‘최후의 만찬’의 우아하고 이상적 아름다움을 지닌 예수가 등장합니다.
아직 르네상스 미술가들의 예술적 영감의 근원이 고대 그리스 로마였는데요?
예외도 물론 있었지만, 예수 역시 고대 신화 속 올림포스 신들의 조각상을 본뜬 수려한 남성의 모습으로 표현되습니다.
여기에다 당대 유럽인 자신들의 외모가 일부 투영되기도 했습니다.
서구에서 르네상스 문화예술은 막강한 영향력을 끼쳤기에, 르네상스 미술작품 속 예수의 이미지 역시 이후 미술사에서 면면히 이어졌습니다.
20세기 미국의 상업 미술가 워너 샐먼이 그린 흰 피부, 긴 머리, 푸른 눈을 가진 예수의 초상도 이런 미술사의 배경 속에서 탄생한 것입니다. 샐먼의 그림은 개신교, 가톨릭 교회와의 파트너십 속에서 카드, 스테인드글라스, 달력, 유화작품 등의 매개체를 통해 상업적으로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이전보다 훨씬 잘생긴 예수의 이미지가 대중 속으로 빠르게 파고들었습니다.
심지어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의 ‘나사렛 예수’, 멜 깁슨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등 영화에서는 예수가 패션쇼 런웨이에 나타날 듯한 팔등신 꽃미남으로 변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