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를 상품으로 만든 것은 가장 성공한 마케팅으로 평가받고 있어요. 옛날부터 지금까지, 물은 공짜로 먹을 수도 있는 것이지만, 우리는 돈을 주고 생수를 사 먹고 있으니까요. 우리나라와는 달리, 다른 나라 사람들은 갈증이 날 때 길가의 음수대에서 수돗물을 마신다고 해요. 서양 영화만 보더라도, 싱크대에서 물을 받아먹는 장면을 볼 수 있기도 해요.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전히 정수기를 설치하거나 생수를 구매하여 물을 마시고 있어요. 왜 이렇게 된 것일까요? 오늘 영상에서는, 우리가 수돗물을 먹지 않게 된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50~60대 분들은, 어릴 적에 수돗물이나, 우물에서 끌어올린 물을 마셔본 경험을 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지하수가 오염되었다는 소식이 들리기 시작하면서,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마시려는 사람이 늘어났죠. 한 조사에 따르면, 수돗물을 마시는 물로 사용하는 사람의 비율이 2004년에는 60% 이상이었고, 이 중 물을 바로 마시는 사람은 6%, 끓여 마시는 사람은 54% 정도로 매우 높았어요. 이러한 비중은 10년이 지난 2014년에는 많이 줄어들어, 각각 10%, 23%로 나타났고, 수돗물을 식수로 이용하는 비중은 33% 정도밖에 되지 않았어요.
이러한 변화가 일어난 원인으로는 1991년 3월에 발생한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을 언급할 수 있습니다. 페놀은 옷 등에 사용되는 색소를 만들 때 쓰이는 물질로, 특유의 냄새를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이것의 독성은 매우 강하기 때문에, 인체에 해롭죠. 그리고 수돗물에서 발암 물질 중 하나인 ‘트리할로메탄’이 검출되면서 수돗물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이 강해지기도 했어요. 감사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7개 정수장에서 이 물질이 과다하게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외, 전반적인 수질이 2~3급수로 낮아진 것 또한 수돗물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이 퍼지게 된 원인이었죠. 그리고 시민들의 경제적 수준이 올라가서, 몸에 좋고 깨끗한 물을 마시고자 하는 마음이 커지는 것 또한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상당히 우수한 물을 확보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수돗물은 외국에서 제시한 여러 수돗물 안전 기준을 무리 없이 통과할 정도로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는데, 수돗물 관리 기준은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검사 항목보다 100여 개나 더 많은, 250개의 항목이에요. 그리고 서울시를 비롯해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한국수자원공사 등에서는 정수 과정을 거친 수돗물을 무료로 배포하기도 했어요.
현재 수돗물이 가장 오해받는 이유 중 하나는 물을 받고 보면 뿌옇게 보이기 때문인데, 뿌옇게 보이는 이유는 수압이 높을 때 물속에 섞인 공기가 소용돌이 현상을 일으켜 수도꼭지를 통과하면서 매우 작은 기포가 발생되기 때문이라고 해요. 시간이 지나면 기포가 없어지고 맑은 물이 됩니다.
과거에 생긴 수돗물에 대한 오해와 걱정이 사라지려면 아직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건 사실입니다. 수돗물은 안전하다 홍보를 열심히 해도, 한 번씩 터지는 이슈로 인해 무용지물이 되기도 하죠. 그래도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수돗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더욱 안전한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물을 마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