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예시 홍길동 언제부터 사용했을까?


행정기관, 은행, 병원 등등 서류를 작성하면 이름 쓰는 칸에 예시로 ‘홍길동’이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셨나요?
꼭 이름 쓰는 칸이 아니어도 여러 예시에 홍길동이라는 이름이 많이 나오죠.
다른 이름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수많은 이름들 중에 왜 하필 홍길동이라는 이름을 쓰게 되었을까요?

이름 예시 홍길동 언제부터 사용했을까? 2

이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찾을 수 없고, 언제부터 썼는지에 대한 자료 역시 확실하지 않아요.
우리나라 사람이면 ‘홍길동전’ 내용은 몰라도, 홍길동 이름은 한 번이라도 들어봤을 거예요.
 
신분제가 있었던 조선시대 초기에는  홍길동은 양반과 첩 사이에서 태어나 많은 차별을 받았어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데 호부호형이 무슨 소용이냐”는 말로 유명하죠.
 
장성군은 홍길동의 생가 터가 있다며 홍보를 열심히 하고 있지만, 장성군청 한 관계자는 1993년 공직 생활을 시작했지만, 그때도 서식에 홍길동이라는 이름을 썼고, 30년 이상 근무한 분께 여쭤봐도 언제부터 그 이름을 썼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어요.
 
서울시 중랑구 주민센터 관계자는 1985년 공직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홍길동이라는 이름을 봤지만, 기원은 역시 알 수 없다고 말했죠.

이름 예시 홍길동 언제부터 사용했을까? 3

과거에 동네 병원이나 약국에서 홍보용으로 민원신청 서식을 만들어서 동사무소에 내건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는 이몽룡이나 성춘향이 등장하기도 했어요.
 
정부의 공식 문서를 관리하는 행정안전부에 지식제도과에서는 관청이 민원 신청 서식에서 특정 이름을 써야 한다는 지침이나 규정은 없다고 답했어요.
 
그러면 어쩌다가 홍길동이라는 이름으로 굳혀지게 되었을까요?
가장 무게가 실리는 추측은 4가지 조건을 충족했기 때문이라고 해요.
 
1. 모든 연령층을 아울러 인지도가 높을 것
홍길동이라는 이름 대부분 들어봤을 것이며, 어린이 만화책, 애니메이션, 교과서, 드라마, 영화, 예능, 퀴즈에도 많이 다뤄진 인물이죠.
 
2. 이미지가 좋을 것
탐관오리의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을 도왔다는 점에서 인물에 대한 평가가 정말 좋죠.
서민들은 차별 많이 받는 신분이었던 홍길동에게 이입하기 쉬웠을 것이고, 누구도 거부감을 갖지 않는 인물이에요.
 
3. 이름 석 자에 각각 받침이 있을 것
이름에 받침이 있다는 건 깍두기 노트 네모칸에 모두 꽉 채워서 쓸 수 있다는 뜻인데, 그 모양이 균형미가 있어 홍길동을 쓴다는 말이 있어요.
 
4. 이름이 흔하지 않을 것
김, 이, 박처럼 흔한 성씨를 사용하면 동명 인일 확률이 높아지는데, 동명 인일 가능성이 많으면 안 좋은 일로 서류를 작성할 때 항의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져서, 이름이 흔하지 않은 홍길동을 사용한다는 말도 있어요.

확실히 ‘홍길동’이라는 이름은 흔하지 않고,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긍정적인 인물이죠.
그렇기에 예시로 홍길동을 적어 놔도, 누가 봐도 부정적인 감정 없이 이름을 적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기 좋은 이름인 것 같네요.
 
지금은 과거보다 홍길동을 쓰는 비중이 점점 줄고 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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