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영화 하면 떠오르는 장르가 있죠.
바로 공포영화인데, 무더운 여름이면 약속이라도 한 듯 공포영화를 많이 개봉하고 등골 오싹해지는 재미를 느끼기 위해 사람들은 공포영화를 많이 봐요.
물론 무서운 것을 안 좋아하거나, 보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밤에 생각나는 뒷감당이 무서워 안 보는 사람도 많이 있죠.
하지만 확실히 여름에 공포영화가 많이 개봉하고 사람들도 겨울보다는 여름에 공포영화를 많이 찾아요.
공포와 같이 위협적인 느낌은 피하고 싶은 것이 당연한데 인간은 왜 공포영화를 즐기고, 또 여름만 되면 공포영화를 찾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두려움’과 ‘재미’는 감정은 정반대인 것 같지만, 사실 사람 마음속에서는 이 두 감정이 아주 가까워요.
공포영화를 포함한 모든 영화들은 러닝타임이 다 되면 끝나고, 공포스러운 장면들이 끝나고 나면 긴장된 몸과 마음이 점차 이완되면서 안정을 찾는데, 불편한 지점을 벗어나 정화로 접어드는 상태가 바로 카타르시스의 순간이죠.
공포영화가 끝남과 동시에 찾아오는 안정감과 행복감을 맛보기 위해 공포물을 찾는다는 해석이 있는 거예요.
공포영화를 보면서 공포감을 느끼면 아드레날린이나 도파민 같은 흥분성 신경전달 물질을 분비하게 하는데, 평소 쌓였던 스트레스, 우울감,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쾌감을 느끼게 해요.
무섭고 두려운 공포영화를 보면서 스트레스는 감소하고 흥분을 느끼는 거죠.
더위를 식히기 위해 공포영화를 본다는 말도 있는데, 과연 공포영화를 보면 더위가 가신다는 말이 사실일까요?
신기하게도 공포영화를 보면 더위가 가신다는 말은 맞는 말이라고 해요.
즉 무더운 여름에 신체적, 정신적 시원함을 느끼기 위해 공포영화를 보면 도움이 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밝혀진 것이죠.
사람이 공포를 느끼면 뇌 속의 편도체가 시상하부를 자극하고, 공포감을 느끼면 시상하부는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 피부 혈관을 수축하게 만들어서 에너지 방출을 줄이고 심장 박동 수를 빨라지게 해요.
신체는 혈압이 상승하고 손바닥에 땀이 나면서 근육이 경직되죠.
이때 혈관이 이완되지 못하면서 혈액 공급이 줄어들어 피부 온도 가 내려가게 되는데 이 때문에 서늘함을 느끼게 돼요.
우리 몸은 체온이 높아졌을 때 열을 낮춰주기 위해도 땀이 나지만,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을 때 땀이 나기도 해요.
순간적으로 피부와 모세혈관의 확장이 일어나면서 땀이 배출되는데, 이렇게 체온의 상승과 관계없이 신경의 변화로 인해서 나는 땀을 ‘식은땀’이라고 부르죠.
땀이 증발하면서 체온이 낮아지고, 몸은 더욱 서늘함과 한기를 느끼게 되는 돼요.
실제로 충남대 심리학과 연구팀이 실험참가자에게 공포 영화 ‘장화홍련’을 보게 한 뒤 체온을 쟀더니 이마, 눈앞, 콧등, 코앞 온도가 0.04~0.69도 떨어진 것이 확인되기도 했어요.
여러분은 공포 영화를 잘 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