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노아의 방주라고 불리는 ‘스발바르 국제 종자 저장고’
노르웨이 북쪽 스발바르, 북극에서 1300km 떨어진 작은 섬, 면적의 60%가 빙하인 ‘지구상에서 가장 메마르고 척박한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학자들이 지질 구조와 향후 200년 동안 기후 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등을 고려해 최적지로 선정했죠.
이 창고는 깊이에 3개의 보관소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곳은 국제 정치로부터 안전할 만큼 외진 곳에 위치하고 있고, 접근하는데도 어려움이 없는 곳입니다.
이 저장고는 섬 지하갱도 130m 깊이에 3개의 보관소로 이루어져 있는데, 저장고의 문은 한 곳 뿐이며,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가 보관하는 6개의 마스터키로만 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6.5 이하의 전쟁이나 핵미사일 공격, 소행성 충돌과 같은 자연재해나 견딜 수 있는 강력한 내진 설계에 늘 영하 18도로 유지되고 있죠.
냉동장치가 고장 나더라도 영구 동토층인 이곳의 온도는 영하 3.5도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아 일정 기간 동안 씨앗은 안전하게 보관될 수 있죠. 침입과 도난에 대비한 다중의 보관 시스템도 구비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세계 각국 정부와 연구기관·유전자은행들이 보내온 종자를 보관하고 있는데, 후손들의 생존을 돕고자 수백만 개의 씨앗을 저장한 공간이죠.
쌀과 밀, 옥수수 같은 인류의 주곡 작물을 비롯해 10만 종의 다양한 씨앗들이 보관되어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가치가 뛰어난 작물 종자 1만 3천여 점이 이 시설에 보관되어 있죠.
여기에는 보리 3천 점, 콩 2천 점, 벼 1천 점과 조, 수수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1984년 북유럽 유전자은행이 영구동토를 파고 들어간 폐탄광에 씨앗을 보관하기 시작한 것이 첫걸음이었고, 저장소 건설은 2006년도에 첫 삽을 뜬 후 2008년 2월 26일 완공되었습니다.
특히 기후변화 때문에 작물 분포가 변하고 식물종 멸종 위험이 커지면서 종자 보관소의 역할이 커지고 있어요.
하지만 이곳조차 기후변화를 100% 피해 갈 수는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종자들에는 영향이 없었으나,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입구 쪽에 물이 새어들어온 적이 있어, 2019년 10월 노르웨이 정부는 1100만 달러를 들여 시설을 고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