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면 산 너머 높게 솟은 송전탑을 볼 수 있죠. 이런 송전탑을 보면 두 가지 생각이 들기 마련이에요. “정말 높다”, “저 공들은 뭐지?” 이 공들은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할까요?
이 공의 이름은 ‘항공 장애 표시구’에요.
이름 그대로 비행기나 헬리콥터가 송전탑 근처를 지나갈 때 전깃줄에 걸리지 않도록 위치를 알려주기 위해 설치된 것이죠.
송전탑 사이에는 벼락으로부터 송전선을 보호하기 위해 가장 높은 위치에 송전선과 평행한 가공지선을 연결하는데, 항공장애 표시구는 높이가 60m 이상인 가공지선에 설치된다고 해요.
항공장애 표시구의 종류는 빨간색과 흰색이 있는데, 빨간색은 일반 가공지선에, 흰색은 광복합 가공지선(OPGW)에 설치됩니다. 색만 다를 뿐 용도는 동일하죠.
이 항공 장애 표시구를 올려다보면서 얼마나 클지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워낙 높이 매달려 있기 때문에 크기 체감은 쉽게 안되지만, 항공장애 표시구는 무게 약 7㎏으로 지름이 61㎝ 이상이며 1m가 넘는 것도 있죠. 그리고 이 안은 텅 비어있습니다.
그리고 60m 높이면 아파트 약 28층 높이인데, 줄 하나에 의존하고 설치를 한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