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라는 이름이 붙은 음료와 음식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로 음료와 음식에는 단맛이 나지만, 일반 설탕 대신 인체에 흡수되지 않는 대체 감미료가 사용되었어요. 설탕을 대체하는 감미료로는 설탕에 비하여 약 0.5배의 당도를 지닌 소르비톨, 약 200배인 아스파탐, 300~900배인 스테비아, 무려 300배인 사카린, 심지어는 600배에 달하는 수크랄로스 등이 있습니다. 설탕은 소화가 매우 빠르고 혈당량을 급격히 올리기 때문에, 비만과 당뇨병의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하지만 대체 감미료를 이용하면,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즐길 수 있으면서도 혈당 스파이크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죠. 그런데 이러한 대체 감미료, 과연 안전할까요? 혹시, 체내로 투입되면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까요? 오늘 영상에서는 대체 감미료를 사용한 제로 음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하여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대체 감미료가 막 상용화되던 시점에, WHO와 식약처는 시중에 판매 중인 대체 감미료를 일일섭취허용량 내에서만 섭취한다면 건강상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일일섭취허용량의 기준이 매우 높았는데요, 아스파탐이 약 43mg 들어간 250ml 제로 콜라를 체중이 35kg인 어린이가 마실 경우, 약 55캔을 마셔야 일일섭취허용량을 겨우 초과할 정도였어요. 따라서 제로 음료를 마시고 과다 섭취로 인한 이상 증상을 겪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는 것이죠. 하지만 대체 감미료가 함유된 제품을 섭취한다고 하여 혈당 문제가 개선될 수 있을지에 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대한당뇨병학회 ‘2021 당뇨병 진료지침’에는, 열량이 없는 대체 감미료가 혈당 개선 효과를 보이지 못했고, 체중 감량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단기적으로는 체중, 혈당 등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단맛에 중독될 수 있고, 이는 곧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제로 음료는 심방세동을 일으킬 수 있어요. 중국 상하이자오퉁대 연구팀은, 대체 감미료가 심방세동 위험을 높인다는 점을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37~73세인 약 20만 명의 데이터를 추적한 결과, 대체 감미료가 함유된 음료를 일주일에 2L 이상 마신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방 세동을 겪을 확률이 20% 높다고 주장했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2023년 WHO는 널리 쓰이는 대체 감미료 중 하나인 ‘아스파탐’을 발암 물질로 분류했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살펴본 연구 결과와 비슷하게 제로 음료를 장기간 섭취할 시 2형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이 발병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놓기도 했죠. 프란체스코 브란카 WHO 영야·식품 안전 국장은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대체 당을 먹기보다 식단에서 단맛이 나는 음식을 줄여야 한다”라고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대체 감미료는 갑자기 높아지는 혈당에는 괜찮을 수 있지만, 부작용에 있어서 다양한 연구들이 계속되고 있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의사들은 그래도 굳이 콜라를 마시고 싶다면 제로콜라를 권하기는 한다고 하네요.
다이어트나 혈당 때문에, 설탕이 들어간 음료를 제로 음료로 대체하기보다, 물이나 차를 자주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달콤한 맛은 참기 어렵죠. 여러분은 제로 음료를 자주 마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