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파리.
파리를 한 번도 못 본 사람은 없고, 평생 안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많죠.
파리는 더러운 데 있다는 인식이 강해, 보기만 해도 불쾌감이 생기는데, 전생에 무슨 잘못을 했는지 항상 빌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어요.
파리는 왜 항상 빌고 있을까요?
파리가 비는 것처럼 보이는 행동은 생존에 정말 중요한 행동이에요. 다리를 마구 비벼 앞다리에 있는 이물질을 털어내, 냄새와 맛을 더욱 잘 느끼기 위해서죠.
냄새와 맛을 느끼는데 다리를 비비는 게 무슨 상관일까요?
파리는 코가 없어요.
그 대신 후각 신경이 온몸에 골고루 있지만, 두 개의 앞다리에 많이 있죠.
우리는 코와 혀로 음식 맛과 냄새를 느끼면, 파리에게는 두 개의 앞다리로 맛과 냄새를 느끼는 것과 비슷해요.
파리를 보면, 깨끗한 곳을 다니지 않아 다리가 더러운데, 다리가 더러우면 기존에 맡았던 향이나 음식물들이 축적되어 맛과 냄새를 맡기 어렵겠죠?
그래서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다리를 비벼서 다리에 붙어있는 오물을 털어내 항상 정리를 하는 거죠.
우리가 코가 막혀있을 때 평소보다 음식 맛이 안 느껴져 입맛이 없고 냄새도 맡기 힘들어져서 코를 푸는 것과 비슷해요.
파리가 손을 비비는 이유는 하나 더 있어요.
파리의 다리에는 끈적끈적한 물질이 묻어있어요.
하지만 먼지가 끼고 습기가 없어지면 천장이나 유리 같은 미끄러운 곳에 붙어서 돌아다니기 힘들기 때문에 잘 붙어있기 위해 항상 청소를 하는 거라고 해요.
우리는 파리를 더럽다고 하지만, 파리는 우리가 자기들보다 손을 자주 안 씻어 더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