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영국 우스터셔주에 있는 마을 잉크베로우에 살던 한 부부는 180센티미터(cm) 전나무를 마당에 심었다. 그로부터 43년이 지난 2021년 이 나무의 크기는 15미터(m)를 넘기며 마을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매년 크리스마스 기간에는 수천 개의 전구로 장식해 자선단체를 위한 모금을 진행했다.
이 나무와 43년을 함께 한 주인공은 에이브릴(75)과 크리스토퍼(76) 롤랜즈 부부.
은퇴한 TV 작가 에이브릴 롤랜즈는 “잉크베로우는 영국에서 가로등이 없는 마을 중 하나”라며 “거대한 나무에 크리스마스 조명이 켜지면 정말 장관이다”라고 영국 더선에 7일(현지시각) 말했다.
이어 “나무를 장식하는 일은 마을의 전통”이라며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의 시작을 알린다고도 말한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많은 마을 사람들은 매년 나무에 크리스마스 조명을 켜는 날, 롤랜즈 부부의 집으로 찾아온다. 현지 지역 매체에 따르면 지난 4일 2000명이 넘는 인파가 조명이 켜지는 나무를 보기 위해 부부의 집을 찾았다. 에이브릴 롤랜즈는 “지난해에는 코로나로 모이지 못했다”라며 “올해는 많은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어 멋졌다”라고 했다.
롤랜즈 부부는 집을 찾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치매 또는 암 연구 단체를 위한 모금도 진행한다. 코로나 이전까지 매년 1000파운드(156만 원) 이상 모금해 전달했다. 그는 올해 영국 암연구소를 위한 모금을 진행해 현장에서만 360파운드(약 56만 원)를 모았다며 “감사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