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시나요? 애니메이션으로 가장 유명한 나라를 떠올리면, 단연 일본이 먼저 생각나죠. 일본은 애니메이션 분야가 광범위한 영향을 행사하는 대중문화로 자리 잡고 있을 정도로 애니메이션 산업이 발달하였어요.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드래곤볼,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 이누야샤, 귀멸의 칼날 등은 애니메이션계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바 있죠. 이러한 일본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인물에게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이는 바로 인물의 눈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등장인물의 눈은 상당히 크고, 반짝반짝하기 때문에, 다른 이목구비에 비하여 확실히 돋보입니다. 우리는 이런 눈 크기에 익숙하기 때문에 이상하다는 느낌 없이 애니메이션을 시청하지만, 만약 애니메이션의 인물이 실제 사람이 된다면 어떨까요? 상당히 징그러울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일본 애니메이션의 등장인물의 눈은 몹시 클까요? 이번 영상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등장인물이 큰 눈을 하게 된 이유에 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에서의 인물이 큰 눈을 갖게 된 데에는 미국의 영향이 컸습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제작자 중 최초로 인물의 눈을 크게 그린 사람은, 애니메이션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데즈카 오사무’예요. 그는 특유의 등장인물 표현에 관해서는 미국의 디즈니 영화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어요. 디즈니 영화 중 1937년 제작되고 상영된 ‘백설공주’가 처음 일본에 수입되었을 때, 이는 많은 관람객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고 해요.
당시 일본에서는 풍속화와 비슷한 그림체를 지닌 단편 흑백 작품만 있어서, 다채로운 색의 장편 만화는 몹시 새롭게 느껴지는 장르였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디즈니 영화의 캐릭터들은 상당히 큰 눈을 하고 있었는데, 캐릭터의 큰 눈은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을 잘 전달해 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백설공주의 모습은 전쟁으로 인하여 피폐해진 일본인들의 정서에 큰 위로를 주었어요.
데즈카는 디즈니 영화에서 착안하여, 디즈니 영화의 그림체를 참고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했습니다. 그러한 노력이 최초로 결실을 거둔 것은 1952년 개봉된 ‘우주소년 아톰’이었습니다. 우주소년 아톰은 공개된 이후 일본 애니메이션의 고전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얻었어요. 우주소년 아톰은 다른 애니메이션 작가들에게 깨달음을 주었는데요, 바로 인물의 눈을 크게 그리는 것이 감정 표현을 더욱 효과적으로 만든다는 사실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눈이 커지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대사를 많이 하지 않아도 감정을 극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죠. 그리고 동공과 홍채의 모양, 색상 등을 통하여 등장인물의 개성을 표현할 수도 있어, 눈을 크게 그리는 것은 애니메이션의 극적 효과를 실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등장인물이 큰 눈을 가지게 된 데는 일본의 ‘카와이 문화’가 한몫을 하기도 했습니다. 눈이 크고, 턱이 작고, 코가 작은 것은 귀여움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요소죠. 이는 아기 얼굴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일본 특유의 카와이 문화를 따르기 위해, 등장인물의 얼굴을 표현할 때 큰 눈을 꼭 넣은 것이기도 해요. 반대로, 근엄함을 유지해야 하는 인물이나, 나이가 들어 보여야 하는 인물을 표현할 때에는, 눈은 작게, 코는 크게 그린다고 합니다.
이렇듯, 인물의 큰 눈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두드러지는 특징으로 자리를 잡았어요. 일본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등장인물의 큰 눈은 이제 익숙한 것이 되었죠. 앞서 살펴보았듯, 일본 애니메이션의 인물들이 큰 눈을 가지게 된 데에는 감정 표현의 용이함과 ‘카와이 문화’등이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만약 우리가 알고 있는 이 캐릭터들의 눈이 현재와 다르게 작았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