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과 달리 과거 기차에는 멀리서 천천히 가까워지는 간식 카트가 보이면 설레는 기분이 들며 부모님께 졸라 사달라는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기차에서 사 먹는 간식거리는 동네 마트에서 사 먹는 것과 똑같지만 몇 배는 더 맛있게 느껴졌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간식 카트는 보이지 않게 됐어요.
많은 사람 특히 아이들이 기차를 타면 기다렸던 간식 카트였는데..
기차 내 간식카트는 왜 사라지게 되었을까요?
코레일 관계자는 “음식을 미리 구입해서 열차에 탑승하시는 분들이 많고, 카트가 왔다 갔다 하면서 고객 불편을 일으켜 없애기로 했다”라고 말했어요.
그 대신 자판기를 곳곳에 두었죠.
물과 간식거리는 자동판매기에서 살 수 있고, 특실에서는 승무원이 물과 간식, 신문을 제공한다고 해요.
열차 내 먹거리 판매 업무는 과거에는 철도청 소관 재단법인인 홍익회가 맡았는데, 코레일은 2008년 홍익회를 없애고 코레일관광개발을 만들어 열차 내 판매와 접객업무를 이 자회사에 위탁했어요.
코레일은 카트가 없어지면서 원래 판매 업무를 하던 직원들은 승무원으로 업무를 전환했다고 해요.
한때 코레일관광개발은 ‘레일락’이라는 이름의 도시락도 판매했었는데, 승차권을 예매할 때 5000원~1만 원 가격의 도시락을 미리 주문하면 탑승 후에 승무원이 자리로 가져다주는 서비스도 있었지만, 이마저도 사라졌어요.
철도가 깔린 이래 80년간 계속 돼온 먹거리 판매 업무가 중단된 데는 계속 빨라지는 열차의 속도도 한몫을 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1905년 경부선이 운행을 개시했을 때 서울에서 부산까지 무려 17시간이 걸렸죠.
2004년 KTX 개통 당시 이 시간은 2시간 40분까지 단축되었고 이제는 2시간까지 줄어들었는데, 이는 무려 약 8배 의 시간이 준 거예요.
이는 끼니 간격보다도 훨씬 짧은 시간이죠.
현재 운행되는 가장 느린 열차인 무궁화호를 타도 5시간 30분 정도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어요.
무궁화호와 새마을호에는 2008년부터 4호차에, 새마을호는 2호차에 열차카페를 만들어 운행을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판매는 부진해졌고, 이 공간은 주로 입석 승객이 점유하는 곳이 되어버렸어요.
그래서 한때 식당칸까지 운영되던 무궁화호에서도 먹거리는 이제 자판기에서만 살 수 있게 되었죠.
이제는 기차에서 간식 카트를 본 세대와, 모르는 세대가 나뉘는데, 여러분은 기차에서 간식 카트를 기다린 경험이 있나요?
TMI) 열차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으로는 ‘바나나맛우유’가 꼽혔는데, 2013년부터 4년 동안 부동의 1위, 뒤를 이어 맥주와 삼색오징어도 인기 상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