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에 거주 중인 ‘라슬로 한예츠'(Laszlo Hanyecz).
그는 2010년 5월 22일 당시 파파존스 피자 2판을 당시 41달러의 가치가 매겨져 있던 1만 비트코인과 맞바꿔서 구매했습니다.
사토시 나카모토가 2009년 1월 3일 비트코인을 창시한 뒤 1년 반만이었죠.
피자구매가 큰 의미를 갖는 이유는 비트코인 탄생한 뒤 최초로 실물거래 수단으로 사용된 날이기 때문입니다.
이후 수년이 지나 비트코인은 현재의 가격까지 급등했고, 한예츠는 졸지에 세상에서 가장 비싸게 피자를 사먹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피자와 바꿔 먹은 비트코인을 오늘날까지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면 약 9000억 원 보유자가 되어 돈방석에 앉았을 일인데, 한예츠는 피자 먹은 사실을 후회하고 있을까요?
그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9년 5월21일 한 인터뷰에서 라슬로는 “오픈소스 인터넷 화폐를 현실 세계의 재화와 맞바꿨다고 말할 수 있다면 정말 멋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후회하지 않는다. 피자를 사지 않았다면 8000만달러(2019년 당시 가격 기준)를 갖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좋을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 뒤 “내가 만든 ‘피자데이’ 덕분에 비트코인 초장기 역사의 일부가 됐다는 점도 근사하다”라고 말하기도 했죠.
한예츠는 피자 한판에 4500억원, 세계에서 가장 비싼 피자를 구입한 사람이 되었고 이 기록은, 비트코인이 오를때마다 갱신되고 있다고 합니다.
비트코인 업계에서 매년 5월 22일은 ‘비트코인 피자데이’라는 기념일로 통한다고 하네요.
큰돈을 벌 기회를 날렸는데, 초연한 한예츠를 보며 사람들은 비트코인 초창기부터 채굴을 시작했고, 암호화폐 관련 프로그래머기까지 했던 그에게 달리 돈 벌 방법이 있을 거라고 추측했습니다.
한예츠는 2010년 당시 총 1만 4000개의 비트코인을 채굴했는데, 1만 개는 피자와 바꿔 먹었고, 남은 4000개는 비트코인이 1달러일 때 팔아서 4000달러의 수익을 얻었죠.
그리고 그 돈으로 새 컴퓨터와 비디오카드 몇 개를 구매했습니다.
한예츠가 암호화폐 관련 프로그래머까지 했다면 그 뒤로 계속 암호화폐를 ‘채굴’만 했어도 지금쯤 수천억대 부자가 돼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 수 있지만, 그는 실제로 피자를 구매한 이후로도 약 10만 개의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소비했다고 밝혔습니다.
한예츠가 비트코인을 언제 얼마나 팔았는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돈이 부족하지 않으리라는 사실은 분명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