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털 난다”라는 말 어떻게 생겼을까?

한 번은 들어본 적이 있어도 한 번도 안 들어 본 적 없는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털 난다’ 혹은 ‘뿔난다’는 이 말, 한 번쯤 다 들어보셨을 거예요. 
이 표현법은 흔히 어릴 적 부모님들이 우는 아이를 보고 어떻게든 달래기 위해 주로 썼던 말인데, 그 이유는, 영 유아기 때에는 정말 단순하죠? 생각할 수 있는 지능이 발달이 되기 전이기 때문에 행동이 먼저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가지고 웃거나 울곤 해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표현법을 많이 쓰게 되었어요. 하지만 정말 이 말에 참뜻은 무엇일까요?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볼게요.

다리 떨면 복 나간다, 누워서 먹으면 소 된다, 밤에 휘파람 불면 뱀 나온다, 남의 것을 훔쳐먹으면 딸꾹질한다 등 이런 말 들어보셨죠?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털 난다’라는 말도 같은 속담인데, 이런 말속에는 깜짝 놀랄 만큼 재미있고 오싹한 비밀이 숨어 있어요. 

그럼 도대체 이 말은 언제부터 쓰게 되었으며 누가 먼저 시작을 하였을까요? 
정확히 언제부터 누가 먼저 얘기를 했는지 모를 만큼, 삼국유사 법흥왕 때 설화로도 담겨있어요. 그때부터였을까요? 예로부터 옛 어른 들은 식사예절, 어른 공경, 감정조절 등 인성을 강조하셨죠. 그렇기 때문에 어른들의 입에서 전해 내려왔던 전래동화 같은 말이에요.
즉,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이 행동을 거부감 없이 우회적으로 고쳐주고 버릇을 바로잡고자 써 왔던 말인 거죠.

예를 들면, 마음에 들 때 좋아서 준 것을 마음이 변해 돌려달라는 변덕을 부리지 않아야 하며, 줬다가 뺏었다 하지 말아라, 받은 것은 잊지 말고 준 것은 잊어야 한다, 베풀어 준 것으로 돌려받을 생각이나 보답을 바라지 말아야 한다, 소소하게 주고받은 거래 행위라도 인격의 바탕 위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의미하는 거예요. 이처럼 변덕과 감정 기복이 심한 아이를 거부감 없이 우회적으로 버릇을 고치고자 나왔던 말이죠. 

‘웃으면 엉덩이에 털 난다’라는 말 또한 울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말라는 뜻으로 젖먹이일 때는 울음으로 젖 달라고 보챘고, 아픔을 하소연했지만, 말을 사용하여 의사표시를 할 수 있게 자랐으니, 울지 말고 말로 표현하라는 뜻인 거죠. 모든 분쟁에서 울음이나 극단적인 방법을 쓰면 안 되고 대화로 풀어야 함을 가르쳐 주고, 울고 웃는 걸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는 거예요.
웃긴 표현과는 다르게 정말 뜻깊죠?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이런 이야기는 지금 현시대의 어린이 동화책으로 많이 풀어서 아이들에게 들려주며 교훈을 주는 책들이 있어요. 내용은 다 다르지만, 알려주고자 하는 교훈은 같아요.

책 내용 한 부분을 인용하여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버릇없는 아이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그 아이는 변덕이 심하고 땡깡쟁이라서 갑자기 울기도 갑자기 웃기도 해요. 엄마에게도 서당에 가서도 여전히 버럭 화를 내기도 하고 깔깔 웃기도 해요. 앞에 엄마가 밥 주면 떡 달라하고, 떡 주면 밥 달라 하며 변덕을 부리고 서당에 가서도 훈장님이 하시는 하늘천 따지를 따라 하는 아이들을 보니 웃음이 터지고 아이들이 쳐다보니 웃지 마라고 화내기도 하고 훈장님의 그만해하는 훈계를 듣고 따라 하는 아이들말에 또 웃고 집에 가는 길에 꽂이 이뻐서 웃으며 꺾으니 꽃잎이 다 떨어서 심통 나고 다시 웃으며 꺾고 심통 나서 버리고를 반복하다 꽃들이 화가 났지요.
화가 난 꽃들이 꽃씨를 아이에게 뱉어 아이 뱃속으로 들어갔지요. 똥구멍 쪽으로요, 그때부터 똥구멍이 간지러워 털이 나오면서 깨닫고 정신을 차리게 되는 내용이에요’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털 난다’는 원래 ‘엉덩이’가 아니라 조금은 직설적인 ‘똥구멍’인데,
’똥구멍’이라는 말을 쓰기 거북하다 보니 ‘엉덩이’라는 표현을 쓰게 되었어요.
이런 참 뜻깊은 이야기인데 지금 현재는 아이들을 웃기려고, 울음을 그치게 하려고, 놀리는 표현으로 많이 쓰이기 때문에 옛 어른들의 깊은 뜻이 흐려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바뀌어가는 현 사회에 맞게 다양하게 쓰이는 것 같아요. 옛말은 틀린 게 없다는 말이 이런 말들 때문에 나온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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