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어떤 외모를 아름답다고 생각하시나요? 각자 다른 사람을 떠올리겠지만,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을 것입니다. 바로 몸매가 뛰어나고, 작은 얼굴을 가졌으며, 그래서 ‘비율’이 좋아 보이는 것이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전부터, 사람의 외모를 칭찬하는 기준으로 ‘손바닥만한 얼굴’, ‘CD로 가려질 정도로 작은 얼굴’ 등을 내세우곤 했어요. 그러다 보니 연예인의 외모를 논하는 뉴스 기사 등에서 그 연예인의 작은 머리와 긴 팔다리를 강조하거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찍은 사진에서 유독 얼굴이 작아 보이는 사람을 추켜세우는 문화가 널리 퍼졌죠. 우리나라가 유독 이런 경향이 심한 편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토록 작은 얼굴에 집착하는 것일까요?
서구 문화권의 경우, 얼굴 크기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이는 인기 TV 프로그램이었던 ‘비정상회담’의 패널들이 말한 바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배우 배두나 씨는, 외국 동료들로부터 ‘한국 사람들은 왜 Small face, Small head에 집착 하느냐’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합니다. 외국에서는 Small face, Small head라는 표현을 잘 사용하지 않아서, 그 표현의 뜻이 궁금했던 것이죠. 이렇듯, ‘작은 얼굴, 작은 머리’에 집착하는 모습은 유독 한국에서만 두드러집니다.
이에 대해서는 많은 가설이 제시되고 있어요. 그중 하나는, 한국인이 ‘인종적인 특징’ 때문에 머리 크기에 집착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서양인들의 경우 대부분이 머리가 작고, 비율이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하여 키가 작고, 두상이 크다 보니 그 부분이 콤플렉스가 되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가설에는 문제가 있는 것이, 인종적인 특징이 비슷한 중국에서는 작은 얼굴에 대해 집착하는 모습이 전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죠. 일본에서는 한국에서처럼 작은 얼굴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꽤 있지만, 외국 사람들이 보기에, 작은 얼굴에 대한 집착은 한국인이 훨씬 심하다고 합니다.
또 다른 가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서양인의 외모를 동경하기 때문에, 서양인의 외모에 가까운 사람을 아름답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서양인 특유의 뚜렷한 이목구비와 갸름하고 작은 얼굴, 허리가 짧고 다리가 긴 신체적 특징 등이 아름답다고 여기고, 그 기준에 따라 사람의 외적인 면을 평가하게 되었다는 것이죠. 하지만, 서양에서는 머리의 크기가 미의 기준으로 취급되지 않는 것이 아이러니로 남습니다.
이러한 가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독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려는 특성이 강하다는 사실에 의해 뒷받침됩니다. 특히 외모지상주의가 널리 퍼져 있기 때문에, 비교하려는 특성과 외모에 대한 집착이 더해져, 서로의 외모를 비교하는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정해져 있는 미의 기준을 세세하게 대입하고 그것을 통해 사람들의, 소위 ‘급’을 나누는 일이 만연합니다. 이렇듯, 사회적인 분위기 등으로 인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과는 다르게 작은 얼굴에 심하게 집착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다른 가설이 등장하여 설득력을 얻게 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러한 설명이 가장 유력하다고 여겨집니다.
한편으로, 이러한 문화가 K-뷰티 산업이 발전된 이유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외모에 관해 관심이 많기 때문에, 외모를 가꾸는 데 필요한 뷰티 아이템이 다양해지고 그 질이 높아진 것입니다. 그러나, 서로의 외모, 특히 타고나야 하는 부분인 ‘머리 크기’를 기준으로 개인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분명 고정관념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고정관념은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하죠. 외모에 집착하기보다, 나 자신을 사랑하며 자신의 내면을 어떻게 가꿀지에 관해서 논의하고, 풍부하고 건강한 내면이 존중을 받는 시대가 우리나라에 도래할 수 있을까요?